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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담양 사람', 현장 누빈 교육 전문가
김진홍 신임 교육장은 담양군 수북면에서 태어나 수북초등학교(51회)와 수북중학교(7회)를 졸업한 지역 토박이다. 광주교육대학교 졸업 후 교직에 입문해 영암 및 담양교육지원청 장학사, 담양남초·월산초 교감, 장흥 장동초 교장, 영광교육지원청 학교 지원센터장, 장성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등 교육 현장과 행정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그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실천하며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탄소중립 선도학교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뮤지컬부를 창단하는 등 특색 있는 교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임 직전까지 모교인 수북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며 보여준 교육에 대한 열정과 헌신은 학부모와 지역 교육 공동체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는 기반이 되었다. 이처럼 풍부한 현장 경험은 지역 교육 현안을 정확히 진단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취임 첫 행보, 모교에서 학생들과 눈 맞추다
김 교육장은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모교인 담양수북중학교를 방문해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는 교육감의 전형적인 권위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교육의 중심인 학생에게 먼저 다가가겠다는 그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다. 그는 교문 앞에 서서 학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밝은 미소와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길 바란다는 격려 인사를 건넸다. 이러한 소탈하고 진솔한 모습은 교육 공동체와의 수평적 소통을 통해 살아 숨 쉬는 교육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그의 확고한 철학을 드러낸다.
'우분트' 정신, 담양 교육의 나아갈 길을 밝히다
김 교육장은 취임사를 통해 아프리카 반투족의 '우분트(Ubuntu,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정신을 담양 교육의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최근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에서도 "교육 공동체 내에서 배려와 나눔, 협력의 가치를 실천하는 협력적 교육 공동체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우분트' 정신을 재차 역설했다. 이는 개인의 성공만이 아닌, 공동체 전체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하는 그의 교육관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그가 제시한 세 가지 핵심 비전은 담양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첫째, '학교·지역·세계를 잇는 배움터 확장'은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담양이 가진 풍부한 인문학 자산과 생태 환경을 살아있는 교육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약속이다. 둘째, '배려와 나눔의 공생 교육 실천'은 심화하는 개인주의와 갈등 속에서 학생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실천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인성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다짐이다. 마지막으로 '소통과 협업을 통한 조직문화 혁신'은 지시와 통제 중심의 낡은 행정에서 벗어나, 학교 현장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교육 주체들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교육발전특구와 시너지, '담양형 교육자치' 본격화
김진홍 교육장의 부임은 담양군이 교육부 주관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것과 맞물려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와 교육청, 대학, 지역 기업 등이 협력해 지역 교육을 혁신하고 지역 인재를 양성·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담양군은 특구 지정을 통해 '인문학·생태 교육 도시'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담양을 포함한 곡성, 구례는 K-푸드 산업 특화 인재 양성을 공동 목표로 삼고 있어,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실정에 밝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김 교육장의 리더십은 담양만의 강점을 살린 '담양형 교육자치'를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그는 담양의 인문, 생태, 농업 자원을 활용한 특성화 고등학교 교육과정 개발이나 지역 기업과 연계한 진로 체험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래를 설계하도록 이끌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여는 교육, 지속가능한 담양을 꿈꾸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는 담양 교육이 마주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다. 김진홍 교육장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교육을 통해 지속가능한 담양의 미래를 열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학생 중심 교육과정 운영과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찾아오는 학교, 머무는 담양'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발전특구 사업과 연계하여 담양의 교육 브랜드를 강화하고, 모든 학생이 자신의 꿈과 적성을 마음껏 탐색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그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그의 '우분트 리더십'이 담양 교육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모든 학생이 행복하게 성장하며 지역의 인재로 뿌리내리는 교육 도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 지역 교육 공동체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리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