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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관람 시간은 대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표 마감은 오후 5시다. 전시동은 매주 월요일에 쉬고, 동절기에는 일부 전시가 휴원에 들어간다. 가을 축제 종료 직후에는 겨울빛축제 조성을 위한 임시 휴원이 이어지는데, 2025년에는 국향대전이 11월 9일에 폐막했고 11월 10일부터 27일까지 공원 일부가 준비 기간으로 묶였다. 이 기간에도 군립미술관 등 실내 시설은 별도 운영 공지에 따라 문을 열어 관람 공백을 최소화한다.
‘공백’이 없는 공원, 가을과 겨울의 전환
국향대전이 막을 내리면 공원의 풍경은 곧장 야간형 관광 콘텐츠로 넘어간다. 작년부터 시작된 빛축제는 공원 내부의 조형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뿐 아니라 읍내 구간까지 빛의 동선을 확장해 체류형 방문을 유도한다. 낮에는 정원과 전시를, 해가 지면 조명을 즐기는 이원형 동선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과 사진 촬영을 원하는 젊은 방문객이 함께 어울리는 겨울철 대표 야간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함평을 전국에 알린 봄 축제의 본무대도 이곳이다. 함평나비대축제 기간 엑스포공원 일대에는 서식지 조성과 식재가 계절에 맞춰 정비된다. 나비와 곤충의 생태를 실내외에서 잇는 전시 구성이 강점이며, 기획공연과 플리마켓, 가족 참여 체험 등이 더해져 봄철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려 준다. 이 시기에는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임시 주차장과 셔틀 운영이 병행되어 가족 관람객의 접근성이 높다.
7월 중·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열리는 물놀이 페스타는 공원 잔디광장과 수변을 활용해 운영된다. 차광막과 그늘막, 샤워·탈의 시설, 응급 대응 인력이 표준화되어 있으며, 어린이 풀과 유아 동선을 분리해 안전을 우선으로 설계했다. 여름철만큼은 공원이 거대한 워터 가든으로 변모해 지역 주민과 피서객을 함께 끌어들인다.
국향대전은 공원의 지형과 길을 활용해 다품종 국화 작품을 유려하게 배치하는 축제다. 국화 향을 따라 걷다 보면 수변과 언덕, 외곽 둘레길로 시야가 확장되고, 포토 스폿과 휴게공간이 리듬을 만든다. 축제 입장권은 성인·청소년·어린이·어르신을 구분해 책정되어 있으며, 사전 예매 할인과 지역 상권 연계 쿠폰이 적용돼 체감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겨울빛축제는 공원의 식생과 지형을 빛으로 재해석해 낮에 보지 못한 장면을 만든다. 주제 조형물과 라이트 터널, 음악 분수, 산책로 라인 조명이 연결되어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게 구성된다. 함평읍 시가지 구간과의 연계가 강화되면서 카페·식당, 지역 특산품 상점으로 이어지는 소비 동선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지역 상권과의 상생 구조가 분명한 겨울 행사라는 점에서, 빛축제는 함평 겨울 관광의 대표성뿐 아니라 경제적 파급효과 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시동 탐험, 실내에서 만나는 자연
공원 내부 전시동은 계절과 축제 테마에 맞춰 상설·기획전이 병행된다. 다육식물관, 수생식물관, 자연생태관, 아열대 농업관, 나비·곤충 전시와 표본실, 주제 영상관 등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도록 동선이 설계되어 있다. 야외에서 시작한 생태 해설이 실내에서 지식과 데이터로 마무리되는 구조라, 학습과 휴식이 분리되지 않고 이어진다. 어린이 관람객이 많은 계절에는 체험 키트와 안내판의 가독성을 높여 교육 효과를 키운다.
함평을 상징하는 황금박쥐 전시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원 내 ‘추억공작소’로 이전해 운영 중이다. 희귀종의 생태와 보전 메시지를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전시로, 실물 크기의 모델과 음성 해설, 체험형 모듈이 결합돼 있다. 단순한 상징 전시에서 한 걸음 나아가 보전과 공생을 묻는 전시로 확장되면서 지역의 브랜드 스토리를 더욱 또렷하게 만든다.
VR 체험과 자동차 극장, 미술관까지 다양한 콘텐츠
주제 영상관 1층의 VR 체험장은 간단한 안전 교육 후 1회, 3회, 5회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이 세분되어 있다. 평일은 오후 5시, 주말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공원 외곽에는 차량 1대당 요금을 받는 자동차 극장이 자리해 저녁 7시 30분부터 상영을 시작한다. 비가 내리거나 기온이 낮은 계절에도 차 안에서 영화와 간식을 즐길 수 있어, 빛 축제 시즌의 야간 체류를 돕는 콘텐츠로 인기가 높다.
엑스포공원 내부에는 함평군립미술관이 있다.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하절기에는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과 설·추석·1월 1일은 쉰다. 상설전과 기획전이 번갈아 열리고 관람료는 무료다. 축제의 흥분과 군립미술관의 정숙함을 하루 일정 안에서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엑스포공원이 가진 폭넓은 수용력의 증거다.
열린 관광지, 이동의 장벽을 낮추다
엑스포공원은 열린 관광지로서 장애인 주차구역과 무장애 화장실, 평탄한 보행로와 완만한 경사로를 갖췄다. 축제 기간에는 유모차와 휠체어 대여, 수유실 운영이 병행되어 아동 동반 가족과 교통약자의 이동 부담을 줄인다. 안내 표지의 대비와 글자 크기가 개선되어 길 찾기가 쉬워졌고, 관람로 곳곳에 쉼터를 배치해 장시간 관람에도 피로도가 낮다. 접근성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라는 원칙이 공원 운영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엑스포공원은 그 자체로 산책하기 좋은 정원이지만, 함평천 생태습지와 화양근린공원을 잇는 ‘함평 천지길’과 연결되어 코스를 확장할 수 있다. 약 6km에 이르는 이 길은 물가와 숲, 마을과 읍내를 차례로 관통해 걷기의 재미를 더한다. 축제 시즌에는 포토 스폿이 늘어나고, 비수기에는 지역 주민의 운동 코스로 기능해 연중 활용도가 높다.
일반 관람은 무료이므로 가족 나들이에는 공원 산책과 전시동 관람을 기본 동선으로 잡으면 좋다. 특히 국향대전과 겨울빛축제처럼 인파가 몰리는 기간에는 오전 일찍 입장하거나 해가 지기 전 도착해 주간·야간을 모두 즐기는 일정이 효율적이다. 유모차·휠체어 대여, 수유실 위치, 응급의료 지원 동선은 입구 안내소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지역 상권과의 상생
공원은 축제와 전시를 통해 인파를 모으고, 읍내는 식당·카페·숙박·특산품이 소비를 흡수하는 구조를 만든다. 겨울빛축제는 특히 야간 시간대의 수요를 지역 중심가로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면서 소상공인의 매출 선순환에 기여한다. 지자체와 축제재단이 교통·안전·청결을 함께 관리하면서, 축제의 성공이 지역의 일상적 변화로 연결되도록 하는 정책 실험실과도 같다.
아이와 함께, 어른들과 함께
아이들에게는 나비·곤충 전시와 VR 체험이, 어르신들에게는 넓고 평탄한 산책로와 분재·정원 관람이 어울린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세대별로 선택할 거리를 가진다는 점이 엑스포공원의 경쟁력이다. 휠체어·유모차로 접근이 가능한 동선이 잘 이어져 있고, 화장실과 쉼터의 간격이 적절해 오래 머물러도 피로감이 덜하다. 사진 촬영이 많은 축제 시즌에는 포토 스폿의 바닥 경계와 동선 표식이 분명해 안전과 재미를 함께 잡는다.
정문과 북문, 주제관 인근에 주차가 분산 배치되어 있으며, 혼잡 시간대에는 임시 주차장과 셔틀로 동선이 유연해진다.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한다면 정문에서 시작해 평탄한 순환로를 타고 전시동을 연결한 뒤, 수변과 잔디광장으로 내려와 휴식을 취하는 동선이 효율적이다. 국향대전·빛축제 기간에는 야간 조명 구간을 고려해 귀가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비수기의 가치, 일상의 공원
축제가 없는 달에도 엑스포공원은 일상의 공원으로 기능한다. 정원 관리가 잘 되어 사계절의 변화가 분명하고, 미술관과 실내 전시는 작은 배움의 이유가 된다. 읍내와 이어지는 산책로를 통해 생활권과 여행권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지역 주민에게는 ‘매일 가는 공원’이자 외지인에게는 ‘다음 계절을 기약하는 공원’이 된다. 이 지속성이야말로 공원이 축제장을 넘어 지역의 얼굴로 남게 하는 힘이다.
관람 시간과 휴관일, 축제 준비에 따른 임시 휴원, 전시별 운영시간은 계절과 행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11월에는 국향대전 폐막과 겨울빛축제 개막 사이의 준비 기간이 있으니 일정표를 확인하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 야간 행사가 겹치는 날에는 현장 혼잡이 커지므로, 대중교통과 도보 이동을 일부 병행하는 계획도 도움이 된다. 기본을 지키는 준비가 하루의 만족도를 좌우한다.
사계절이 만든 한 자리
함평 엑스포공원은 축제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자, 축제가 끝난 뒤에도 제 몫을 다하는 공원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시와 조명이 달라지고, 열린 관광지의 표준을 지키는 운영으로 누구나 편히 오갈 수 있다. 봄에는 나비, 여름에는 물, 가을에는 국화, 겨울에는 빛이 공원을 채우고, 이 변화가 지역 상권과 문화에 파문을 만든다. 사계절의 무대가 한 자리에서 펼쳐지는 곳, 다시 찾을 이유가 분명한 공원이 바로 여기다.
김태리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