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AI 축산, 농업의 100년 미래를 설계하다 함평, 축적된 데이터로 농업 혁신하다 AI가 여는 첨단 축산의 새로운 시대 스마트 농촌, 기술로 활기찬 미래를 잇다 송태주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11월 18일(화) 13:35

함편군이 '함평천지한우'가 쌓아 올린 독보적인 명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 농업을 이끌 'AI 첨단 축산업 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함평천지한우 시식회'에서 개회사 중인 이상익 군수

전통의 농도(農道) 전라남도 함평군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건 실험에 나섰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지역의 존립을 고민하던 함평이 ‘AI 첨단 축산업 융복합 지구’라는 혁신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단순한 국비 유치 사업을 넘어, 지역의 핵심 자산인 ‘농업’을 기반으로 미래 100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승부수다. 그 중심에는 이상익 함평군수의 강력한 리더십과 치밀한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왜 함평인가?” - 데이터로 증명된 ‘최적지’의 자신감
전국 지자체 간의 국책 사업 유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함평은 ‘왜 함평이어야만 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 그 답은 바로 대한민국 최고급 한우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함평천지한우’다.
함평천지한우는 단순한 특산물이 아니다. 수십 년간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축적된 ‘프리미엄 브랜드 자산’이자, 사육 노하우, 혈통 관리, 섬세한 마블링을 구현하는 사양 기술 등 방대한 양의 ‘아날로그 빅데이터’ 그 자체다. 이상익 군수와 함평군은 바로 이 지점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타 지역이 흉내 낼 수 없는 이 독보적인 유산에 AI 기술을 접목할 때, 그 시너지는 폭발적일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다. 이 군수는 지난 11월 10일 국회 방문 당시에도 이러한 함평의 독보적인 위상과 데이터 기반의 사업 타당성을 피력하며, 함평의 도전이 뜬구름 잡는 희망이 아닌, 철저히 계산된 비전임을 증명했다.

‘넥스트 레벨’ 축산업의 청사진: 5성급 AI 호텔과 완판 신화
함평군이 제시한 ‘AI 첨단 축산업 융복합 지구’의 청사진은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할 만큼 구체적이고 혁신적이다. 함평읍과 학교면 일원 200만㎡(200ha) 부지에 6,754억 원(국비, 2,833, 지방비 1,221, 민자 2,700)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조성될 이 지구는 기존 축산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핵심은 ‘AI 스마트 축사’다. 가축의 생체 데이터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도입된다.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개체의 체온, 활동량, 심지어 호흡과 걸음걸이 패턴까지 분석해 질병을 사전에 예측하고 최적의 사료와 영양을 공급한다. 이는 가축에게는 ‘5성급 호텔’과 같은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 최고 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는 기반이 된다.
혁신은 생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빅데이터 기반의 ‘유통·소비 예측 시스템’은 또 다른 핵심 축이다. 소비자의 식습관, 온라인 트렌드, 유통 채널별 판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시장이 원하는 만큼만 정교하게 생산하고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매년 반복되는 양파, 마늘 등 특정 농산물의 가격 폭락 사태로 피눈물을 흘렸던 농가의 고질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혁명적인 해법이다. ‘생산 즉시 완판’이라는 신화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함평이 그리는 미래는 ‘데이터가 부(富)를 창출하는 스마트 농촌’이다. 땀과 경험에만 의존하던 전통 농업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가와 스마트 장비 전문가 등 새로운 형태의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고, 귀농·귀촌한 청년들이 실패의 두려움 없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닳아 해진 구두’가 증명하는 리더십과 진정성
이 담대한 비전은 결코 책상 위에서 탄생하지 않았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이상익 군수는 ‘함평의 미래는 농업의 첨단화에 있다’는 확고한 신념 아래, 중앙정부와 국회를 수십 차례 오가며 ‘발로 뛰는 세일즈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단순한 사업 설명이 아니었다. 함평이 처한 절박한 현실을 담은 호소문이자, 경쟁 지자체를 압도하는 치밀한 데이터와 논리로 무장한 ‘전투 계획서’에 가까웠다. 특히 경쟁 지자체들이 제조업이나 IT 중심의 보편적인 비전을 제시할 때, 함평은 지역의 심장인 ‘농업’에 ‘AI’라는 미래 기술을 접목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는 ‘가장 함평다우면서도 가장 혁신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군수의 의지와 준비 상태가 경이로운 수준”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이상익 군수는 각종 행사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AI 첨단 축산업 지구 유치는 군수 개인의 영광이 아닌, 함평 군민 모두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반드시 성공시켜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미래를 물려주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는 정치적 수사를 넘어, 지역 소멸의 위기 앞에서 함평의 미래를 책임진 리더의 절박함과 굳건한 약속으로 읽힌다.
지금 함평은 군수의 리더십과 군민의 열망이 하나로 응축되어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함평의 도전은 단순히 하나의 지역을 살리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농업 전체가 나아갈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의 것이다. 함평의 운명을 건 담대한 항해가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지, 대한민국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