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잡고 첨단 품었다… 장성, 미래로 ‘성큼’ 체류형 관광으로 지역경제 ‘활력’ 전남 1호 데이터센터 착공… ‘미래산업 거점’ 예산 6,000억…농업·복지 ‘생활체감’ 강화 김영표 기자 hoahn01@hanmail.net

2025년 12월 30일(화) 15:08

장성군청

전남 장성군이 지난 1년 동안 스포츠·관광을 전면에 세워 지역의 체감 활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첨단산업 기반을 현실화하며 군정 추진력의 무게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한종 군수는 2025년을 전남체전·전남장애인체전과 연동한 ‘2025 장성 방문의 해’로 설정하고, “사계절 축제도시·천만 관광”을 목표로 관광정책의 톱니를 촘촘히 맞췄다.

장성군은 2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방문의 해’ 선포식을 열고 홍보대사·서포터즈 위촉, 한국여행작가협회와의 업무협약, 홍보영상 공개 등 대외 확산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스탬프투어·관광택시 등 ‘쏠쏠한 장성여행’ 프로그램도 공개해, ‘오게 하는 관광’에서 ‘머물며 소비하는 관광’으로의 전환을 꾀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 64회 전남체전(4월 18~21일)과 제 33회 전남장애인체전(4월 30일~5월 2일) 일정 역시 ‘방문의 해’ 콘텐츠와 결합돼, 스포츠 이벤트가 지역 상권·농특산물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축제의 콘텐츠 확장도 주목된다. ‘길동무 꽃길축제’와 ‘황룡강 가을꽃축제’ 등 장성의 대표 행사들은 ‘방문의 해’ 프로그램과 맞물려 문화공연·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소개됐고, 관광 인프라 확충 계획도 동시에 제시됐다. 신년사에서 김 군수는 필암서원 콘텐츠 강화, 장성호 제3출렁다리, 황룡강 지방정원 조성 등을 언급하며 ‘볼거리-걷기-머무름’이 이어지는 여행동선을 강조했다.

관광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산업 프레임의 강화다. 12월 장성 첨단3지구에서 전남 1호 데이터센터(장성 파인데이터센터)가 착공에 들어가며, “첨단산업 중심도시 도약”이라는 목표가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됐다. 보도에 따르면 총사업비 3959억 원 규모로 26MW급 1기를 우선 구축한 뒤 60MW까지 확대하는 계획이 제시됐고, 2028년 준공·가동을 목표로 한다. 김 군수는 데이터센터를 마중물로 추가 유치 가능성과 RE100 기반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연계를 언급하며 첨단3지구를 ‘미래 성장 허브’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역 상생 측면에서도 창업지원센터 조성, AI·클라우드 인력양성 등 프로그램이 함께 제시돼 기대를 모은다.

농업 분야에서는 ‘신소득작목 + 가공·유통’ 구조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김 군수는 인터뷰에서 장성 레몬 단지 조성, 전용 착즙시설 구축, 지리적표시제 준비 등 “생산-가공-유통” 체인 구축을 핵심으로 설명했다. 레몬 생산량이 약 100톤에 이른다는 언급도 나와 아열대 작목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는 전략이 뚜렷하다. 쌀 정책에서는 군 단위로는 이례적인 ‘쌀 자체 수매 목표가격 결정제’를 도입해 40kg 7만1000원의 목표가격을 확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변동성이 큰 농업 환경에서 행정이 마련할 수 있는 ‘가격 안전판’을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성의 ‘먹거리 경쟁력’은 외부 평가로도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진행한 2025년 지역먹거리지수 평가에서 장성군은 대상을 수상한 것으로 보도됐다. 먹거리 거버넌스와 공급 노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장성형 로컬푸드 정책의 성과가 공인된 셈이다. ‘미식도시 장성여행’이라는 메시지를 관광 전략과 결합한 접근 역시 지역 농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선순환을 기대하게 한다.

재정 운영에서도 성장과 생활을 함께 챙기는 방향이 읽힌다. 장성군은 2026년도 예산안을 6036억 원으로 편성해 본예산 첫 60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첨단3지구·나노산단·원료의약품 플랫폼 등 미래성장 사업과 함께, 입학축하금·대학생 등록금 및 주거비·어르신 택시 바우처·병원동행, 100원 행복택시 등 생활밀착형 정책을 예산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하수처리시설 노후설비 개선 등 환경·안전 인프라 확충도 예산 방향에 포함됐다.
역사·문화 자원화 노력도 이어졌다. 동학 관련 ‘황룡전적’의 종합정비계획이 논의되며, 승전기념공원·방문자센터·전시추모관·동학수목테마공원 등 구상이 제시됐다. 장성의 역사성과 상징을 정리해 교육·관광 자원으로 키우려는 밑그림으로 읽힌다.

연말 인터뷰에서 김 군수는 방문객 800만 명 돌파를 성과로 언급하며, 2026년에는 ‘방문의 해’ 성과를 체류형 관광과 지역 경제로 더 단단히 연결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관광-산업-농업-먹거리-복지로 이어지는 다층적 정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궤도에 오른다면, 장성의 브랜드는 ‘꽃과 강’에 머물지 않고 ‘일자리와 정주’까지 아우르는 입체적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