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일상과 푸른 바다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 사계절 순간순간 새로운 곳 여기는 고흥입니다. 김지해 기자 hoahn01@hanmail.net

2022년 01월 17일(월) 09:58

팔영산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여덟 개의 봉우리 팔영산
고흥 8경에서 가장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곳은 단연 팔영산이다. 여덟 개의 봉우리가 늘어선 고고한 자태는 오직 고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다. 신기루처럼 사람을 미혹하는 팔영산의 상서로운 기운은 사진으로는 절대로 다 전달되지 않는다. 반드시 직접 올라 그 속으로 들어가 보아야만 팔영산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해발 606.8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괴석이 많아 전남에서는 드물게 다이내믹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전남 고흥군 점암면 능가사로 292

남열리 일출

혼자만 알고 싶은 비경 남열리 일출
고흥반도 남쪽 끝자락에서 만나는 해돋이 명소, 남열리. 해마다 새해가 되면 이곳에서 해돋이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해 뜨는 풍경이야 다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남열리 일출은 정말로 특별하다. 드넓은 백사장과 수평선, 잔잔한 파다, 용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져 설명하기 힘든 무드를 자아낸다.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남열리의 일출은 언제 보아도 장관이다. 어떤 지점에서 셔터를 눌러도 인생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1384-1

쑥섬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풍경 쑥섬(애도)
고흥을 대표하는 풍경을 꼽을 때 쑥섬이 빠질 리 없다. 쑥섬은 사람의 손으로 가꾼 해상정원과 자연이 만든 400년 난대림이 공존하는 곳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자연과 사람이 서로를 거스르지 않고 찬찬히 세월을 축적하며 함께 이룬 풍경이어서 더욱 벅찬 감동이 전해진다. 그 결과로 ‘2020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 33’에 선정되었고, 해마다 입소문이 더욱 번져가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자연이 주는 고즈넉함을 느끼고 싶다면 쑥섬(애도)을 방문하는게 좋겠다.
전남 고흥군 봉해면 나로도항길 120-7

나로도 편백숲

오직 고흥에서만 만날 수 있는 행운 나로도 편백숲
‘고흥 나로도 편백숲’은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뒷산인 봉래산에 자리 잡고 있다.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아담한 산자락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편백숲을 만나다니, 이것은 오직 고흥이기에 가능한 행운이다. 수령 100년, 키가 무려 30m에 이르는 거목만 3만여 그루가 울창하게 들어서 연출하는 진풍경은 국내 어디서도 만나보기 힘들다. 두고두고 후회 없도록 충분히 만끽하고 가야 한다. 멀리서 보면 숲 전체가 오묘한 검은빛을 띠는 풍경도 오랫동안 잔상이 남는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산 212-14

금산해안경관

다도해 비경을 한눈에 담는 드라이브 코스 금산 해안경관
고흥에는 풍경 예쁜 곳이 정말 많다. 그중에서 해안경관이 특히 빼어난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거금도 금산이다. 거금도 금산은 해안경관을 둘러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데, 2019년에는 국토부에서 선정한 ‘남해안 해안경관 도로 15선’에 뽑히기도 했다. 국도를 따라 오천 쪽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다도해 비경이 펼쳐지는데, 차창 밖이 한 편의 힐링무비를 보는 것 같다. 금산을 방문해본다면 왜 금산 해안경관이 고흥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지 실감이 갈 것이다.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산 1-9

연홍도

풍경 또한 예술이 되는 곳 연홍도
‘예술의 섬’,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는 자연이 그려 넣은 명작 연홍도에서는 하늘과 땅 사이 모든 것이 예술이 된다. 오래된 후박나무가 만드는 그늘, 해안을 따라 늘어선 아기자기한 조형물, 골목골목 자리한 담장 벽화, 그리고 섬 전체를 관통하는 유쾌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이 된다. 방파제 끝에서 바라보는 연홍미술관과 해안 둘레길에서 바라보는 노란 등대, 좀바끝 해안에서 바라보는 노을도 기가 막힌다. 이 아름다움을 잊지 못해 수많은 사람들이 해마다 연홍도를 다시 찾는다.
전남 고흥군 금산면 신촌리 1421-5

소록도

마음까지 맑아지는 청정 자연 속으로 소록도
고흥반도의 서남쪽 끝 녹동항 앞바다 작은 섬 소록도는 ‘작은 사슴처럼 슬픈 눈망울의 아름다운 섬’으로 불리운다.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현재는 아름다운 경관을 찾아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15만 평 정도의 작은 섬이지만, 청정한 자연환경과 수려한 해안 절경, 울창한 송림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해수욕장, 역사적 기념물 등 문화와 자연 풍경 볼거리가 풍부하다.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해안길 65

중산일몰

드넓은 갯벌에 스며드는 노을빛 중산일몰
고흥 8경 중 8경인 중산일몰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최고의 힐링포인트다. 고흥에 며칠 머문다면 하루쯤은 꼭 중산에 방문해보길 바란다. 어쩌면 이곳에서 일생일대 최고의 낙조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해 질 녘 중산 일몰 전망대에 오르면 드넓은 갯벌에 스며드는 노을빛이 장관을 이룬다. 고즈넉하면서 낭만적인, 어찌 보면 거룩하게도 느껴지는 풍경에 취해 있다 보면 팍팍한 일상 속에서 바싹 말랐던 감성 세포가 다시 촉촉하게 살아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혼자 왔다면 사색에, 함께 왔다면 사랑에 빠지게 되는 마성의 풍경이다.
전남 고흥군 남양면 고흥로 3777